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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앱에 외국어 지원 기능을 넣으려는 당신에게

코로나 이후, 한국에 오는 외국인 관광객/유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앱/웹에 외국어 지원 기능을 넣으려는 곳들이 많아지고 있다. 내가 맡았던 테이블 오더는 일종의 메뉴판 역할을 하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명동/홍대 같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오는 곳이나 외국인 유학생이 많은 대학가 등지에서 외국어 지원 기능이 필요하다는 니즈가 많았다. 해당 지역 매장의 타기팅을 위해 빠른 우선순위로 외국어 지원 기능을 기획했었다. 기능 기획을 해나가며, 그리고 기능 기획 이후에 운영과정에서 느꼈던 지점들이 꽤 있었다. 외국어 지원 기능이라는 것은 도메인 상관없이 여러 앱에서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기능이기에 내가 겪은 경험들이 해당 기능 기획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의 시행착오를 조금이나마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10. 기획 과정에서 배운 것들 ① (feat. 안정화 기능)

22년 12월부터 테이블 오더 서비스의 PO를 맡고 약 2달간 여러 기능들을 기획하게 된다. 회사에서 앱 서비스 기획을 실제로 해보는 것은 처음이었던 나에겐 모든 게 새로웠던 것 같다. (물론 사이드 프로젝트로 앱/웹 기획을 해본 적은 있었지만) 실제 유저의 VOC를 듣고, 이를 바탕으로 기능을 기획/개발하고, 개발된 기능을 실제 출시 후 운영을 하면서 피드백을 받는 일련의 과정에서 배운 것이 참 많았던 것 같다. 특히 사용자들이 돈을 내고 쓰는 서비스였기 때문에 더 달랐던 점이 많았던 것 같다. 이번 글에선 특히 안정화 관련 기능 기획과정에서 느꼈던 내용들 중 일부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1. 사장님에게 중요한 건 매장운영 식당 사장님들이 매장에서 어떤 서비스를 쓴다면, 그것은 대부분 2가지 이유중에..

09. 하루에 몇 십개의 일을 처리하기 (feat. PO의 숙명)

이번 글은 PO를 맡은 지 얼마 안 된 후 가장 힘들었던 것 중 하나인 여러 개의 일을 병렬적으로 처리하는 것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물론 회사마다, 서비스마다 PM/PO가 맡게 되는 "여러 개의 일"의 특성은 조금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여러 개의 일을 병렬적으로 처리하는 것 은 많은 PM/PO 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아직은 짬(?) 이 부족한 주니어 PM/PO/기획자 에겐 이런 부분이 더 힘들게 다가올 수 있기 때문에, 1) 나는 어땠는지 2) 나는 이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를 적어서 이 직무를 [하고있는 or 하고 싶어 하는] 주니어 PM/PO/기획자에게 조금이나마 도움 될만한 글을 적어보고자 한다. 1. PO를 맡고 달라진 점 12월 한 서비스(테이블 오더)의 PO..

08. 대학생 PO가 직원들의 신뢰를 얻기까지 下 - 새벽 1시에 식당 사장님 전화를 받다.

지난 글 끝에서 잠깐 소개했다시피, 테이블 오더 서비스의 PO를 맡고 12월 1달간 업무에서의 여러 노력들을 통해 직원들의 신뢰를 얻고자 했다. 물론 이런 세세한 노력들도 직원분들의 신뢰를 얻는데 한몫했겠지만, 12월에 있었던 하나의 사건이 나에대한 신뢰도를 확 올리는데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글에선 그 내용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1. 사건 배경 때는 12월 말, 테이블 오더 서비스에 선불형 버전이 처음 출시 됐을 때였다. (선불형: 테이블 오더 기기에 카드리더기가 달려, 손님이 자리에서 직접 결제까지 할 수 있는 걸 말한다.) 12월 말에는 회사에 직원들이 연말 장기 휴가를 떠나는 리프레시 휴가가 있었다. 딱 그 시기에 해당 선불형 버전을 기획한 CPO님도 회사에 안 계셨고, 다른 직원분들도 대..

07. 대학생 PO가 직원들의 신뢰를 얻기까지 上 - 업무에서 신경썼던 것

12월, 회사에 들어온 지 1달이 지나고 CPO 님께서 Product 하나를 나에게 맡겼다. 그것은 바로 "테이블 오더"라는 서비스였다. (그때는 몰랐다. 이 서비스가 앞으로의 나의 회사 일상에서 대단한 애증의 관계가 될 것이라는 것) 이번 글과 다음 글에선 해당 서비스를 맡고 난 뒤 1 달간, 나름의 노력을 통해 직원분들의 신뢰를 얻어갔던 과정에 대해 써보고자 한다. 1. 서비스 소개 (테이블 오더?) 테이블 오더? 라는 워딩을 들으면 대체 뭐지?라고 낯설게 느낄 사람이 많을 것 같다. (나도 이름만 듣고는 뭐 하는 서비스인지 잘 몰랐었다.) 하지만 설명을 듣고 나면 다들 아~ 할 거다. 아마 한 번도 안 써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위 사진 처럼, 술집/식당 등에서 태블릿으로 음식..

06. 고객을 직접 만나고 느낀 것 (feat. 카페쇼)

지난 글 (더 나은 유저보이스 시스템 만들기) 에는, 회사에 들어오는 고객들의 상담 내역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작업에 대해 적었다. 이번 글에선 고객들을 면대면으로 만났던 "카페쇼 박람회 부스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보고자 한다. 1. 카페쇼 박람회? 카페쇼는 말 그대로 카페 관련 여러 업체들이 코엑스에서 부스를 운영하는 것이다. 커피원두, 커피머신 업체, 카페 관련 여러 프랜차이즈 기업뿐 아니라, 키오스크나 POS 업체같이 카페 "운영"에 도움 되는 서비스들을 만드는 회사들도 부스를 운영하곤 한다. 그렇다 보니 참가객 들도, 단순히 다양한 커피 원두를 사러 오는 일반인들 뿐만 아니라, 카페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예비 창업자나, 기창업자들도 많이 온다. (행사 3~4일간 몇만명이 ..

05. 더 나은 유저보이스 시스템 만들기 - 下

04. 더 나은 유저보이스 시스템 만들기 - 上 편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1. 업무 목표 가장 큰 업무 목표는 2가지였다. 1. PO들이 유저보이스를 더 쉽게 검색할 수 있게 하기 2. CX팀이 덜 귀찮게 태그 기입하게 하기 이 목표달성을 위한 업무 과정은 다음과 같다. 2. 업무 과정 1) 개편 필요 태그 선정 기존에 채널톡에는 약 200~300개의 태그가 존재하고 있었다. 결국 PO가 볼 태그만 개편하는 게 목표였다. 이를 위해, 각 태그의 상담 내역들을 직접 까보면서 개편 필요 태그만 추리는 작업을 선행했다. 실제 상담 내역을 보니 대부분의 태그는 단순 cx 문의인 경우가 많았다. 이런 태그의 상담들은 PO가 볼일이 거의 없으므로 개편없이 유지하기로 결정한다. (ex. 카드가맹 어떻게 해요?, 현재..

04. 더 나은 유저보이스 시스템 만들기 - 上

이전 글 B2B기업에서 유저보이스가 중요한 이유에서 언급했다시피, 페이히어는 대부분의 기능 개발을 사장님들의 유저보이스 기반으로 하고 있었다. 그 정도로 유저보이스가 정말 중요한 회사에서 가장 처음 맡게 된 업무는 바로 "채널톡 태그 개편" 작업이었다. 이번 글(上편) 에선 해당 업무를 왜 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해당 업무의 중요성에 대해서 적어보고자 한다. 1. 채널톡 태그? 1) 채널톡 채널톡은 쉽게 말하면, 고객센터에서 쓰는 상담용 Tool이라고 볼 수 있다. 각종 채널(ex. 카카오톡, 전화)에서 들어온 상담이 "1) 채널톡이라는 플랫폼 한곳에 모이고, 2) CX(CS) 상담사 분들이 이 플랫폼 내에서 한 번에 상담관리" 를 할 수 있다. 2) 페이히어에서 채널톡의 역할 페이히어 CX(CS)부서에..

03. B2B 기업에서 유저보이스가 중요한 이유 (feat. 왜 우리 회사는 멋들어진 데이터 분석을 하지 않을까?)

Intro 회사에서 본격적으로 받았던 첫 업무인 "채널톡 태그 개편 작업"에 대해 이야기 하기 전, 그 업무가 회사에 "왜 중요했는지"를 설명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먼저 기능개발에 있어 B2C와 B2B의 차이를 먼저 설명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해보고자 한다. (*물론 페이히어는 B2B SaaS를 하는 기업이긴 하지만, 소상공인(ex. 식당 사장님) 한명한명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약간은 B2C 적인 성격도 존재하긴 한다.) (** 회사마다 특징이 다르므로, 모든 B2C/B2B기업을 일반화할 수는 없고, 경험한 기업들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임을 참고바란다.) 회사에선 어떻게 기능 개발을 할까? (B2C vs B2B) B2C 일반적인 B2C IT 기업에서는, 사용자들의 앱/웹에서의 행동 데이터(ex. 클릭률..

02. "네? 카드 단말기를 직접 연결해보라고요?"

페이히어 첫 입사날 가장 인상 깊던 것 누군가가 페이히어라는 회사에 처음 입사했던 22년 11월 가장 인상 깊었던 게 뭐냐?라고 묻는 다면 무조건 말할 수 있는 게 있다. 바로바로 결제 하드웨어 보통의 사무실은 컴퓨터와 책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페이히어의 사무실엔 컴퓨터와 책상 외에도 각종 태블릿과(모바일 pos 및 각종 태블릿 기반 앱을 제공하기 때문), 키오스크, pos, 각종 카드단말기, 주방용 프린터 등 처음 보거나, 식당에서 본 적은 있어도 유의 깊게 봐본 적은 없던 여러 기계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페이히어는 pos를 기반으로 오프라인 매장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공급하는 회사이기에, 어찌보면 이게 회사입장에선 당연한 풍경이었다. 더 신기했던 건 모든 직원분들 자리에 최소 태블릿과 신용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