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상 22

Epilogue - 연재 후기

장장 6개월, 20편에 걸친 "대학생! 핀테크 스타트업 PO가 되다" 글의 연재를 마치며, 짧게 연재 후기를 남겨보고자 한다. 연재의 목표를 돌아보며 처음 연재를 시작하면서 Prologue 에 위와 같은 연재 목표를 적었는데, 이때 적은 연재 목표를 하나씩 돌아보고자 한다. 1. 대학생의 시각에서 느꼈던 PM/PO, 스타트업 세계, 핀테크나 소상공인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 참고거리 전달하기 => 조금은 그래도 참고 거리가 되지 않았을까? 글을 연재하는 와중에도, 특정 업무에 관한 것이든 혹은 특정 산업에 관한 내용이든 몰랐던 내용을 알게 됐다면서 연락해주시는 분들이 꽤 있었다. 그런 작은 말들 하나하나가 내겐 꽤나 큰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 누군가에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을 거라고 생각하고, 꼭 지금이 아..

20. (완결) 대학생, PO로서의 10개월을 마치며

지난 19개의 글에서 10개월간의 PO 생활에서 있었던 사건들에서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글을 적었다. 이번 20번째 글은 "대학생! 핀테크 스타트업 PO가 되다" 공식적인 마지막 글이다. 이번 글에선 대학생에 불과했던 내가 10개월간의 PO 생활이 모두 다 끝난 후 느꼈던 전반적인 감정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10개월간의 PO 생활 후 느낀 것 1. PO, 아름다운 직업은 아니다. PO 업무를 회사에서 해보기 전, 대학생의 입장에서 보는 PO는 그냥 "멋있다"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직무였던 것 같다. 팀과 프로덕트를 리딩하고, 멋있게 전략을 짜고, 엄청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할거 같은.. 하지만 실제 실무를 하면서 느꼈던 것은 적어도 스타트업에서의 PO는 단순히 책상앞에 앉아서 전략만 짜는 일이..

19. 회사에서의 마지막 작업. "서빙로봇" 연동

이번 글은 내가 회사에서 맡았던 마지막 프로젝트인 서빙로봇 연동과 관련된 글이다. 간단한 업무 배경과 더불어, 작업과정에서 배우고 느낀 것들로 글을 적어보고자 한다. 1. 서빙로봇 연동? 테이블 오더 얘기만 하다가, 갑자기 서빙로봇이라니? 약간 당황스러우실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테이블 오더를 쓰시는 사장님들 중에선 서빙로봇까지 쓰고 싶어 하시는 사장님들이 꽤 있다. 이번 기능은 그분들을 위한 [테이블 오더-서빙로봇] 간 연동기능이라고 보면 된다. 좀 더 구체적인 배경 이해를 위해, 테이블 오더를 쓰는 사장님의 입장으로 돌아가보자. 테이블 오더를 쓰시는 식당 사장님들의 가장 큰 목표는 기계를 통해 "매장의 비용(인건비)을 최대한 절약"하는 것이다. 테이블 오더를 통해선, 식당 손님..

18. 2번의 롤백(Roll back)을 통해 배운 것

0. 롤백(Roll back) 이란? 롤백(Roll back)이란 영어 단어 그대로 "되돌리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앱에 심각한 버그가 발생한 경우, 버그가 발생하기 이전 버전으로 앱 버전을 되돌리는 것을 말한다. 보통은 해당 버그를 수정하지 않으면, 유저가 앱을 사용하는 main flow에 심한 영향이 갈 정도의 버그일 때 롤백이라는 수단을 고려한다. 물론 그 정도로 심각한 버그라면 빠르게 수정 후 재 배포를 하는게 best겠지만, 1) 빠르게 수정하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2) 버그 수정과정에서 서비스 중요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충분한 QA(테스트) 없이 나가기엔 risk가 큰 경우 3) 버그 수정에 있어 1분 1초가 급한 경우 (ex. 몇 초/분만 지나도 버그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17.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이겨내기까지

어느 회사에 다니든,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회사를 다니는 기간 중 힘든 시기가 한번쯤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나에겐 10개월간의 재직기간 중 23년 3~4월이 아마 그 시기가 아닐까 싶다. 이번 글에선, 내가 힘들었던 시기를 어떻게 이겨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배우고 느꼈던 것들은 어떤 것들인지에 대해 적었다. 글을 읽는 분들 중 누군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당시의 나는 왜 힘들었는가? 이전에도 분명 바쁘긴 했지만 3~4월엔 이전의 3배 이상 바쁨을 경험했다. 내가 PO를 맡았던 서비스인 테이블 오더와 관련한 기존의 업무는 그대로 있으면서, 그 외에 크게 4가지의 일들이 추가됐다. 1. 계약 발주 외 거의 모든 업무를 ..

16. 5번의 면접관이 되어보고 느낀 것 下

이전 글 https://doobeom-coding.tistory.com/55 15. 5번의 면접관이 되어보고 느낀 것 上 1. 대학생인 내가 면접관이 될 수 있던 이유 제목을 보고 많은 분들이 "대학생인 당신이 회사에서 면접관을 했다고?"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나는 회사에 10개월간 다니면서, 5번의 면 doobeom-coding.tistory.com 上ㅇ 이번 글에선 면접관으로 경험하고 느낀 3가지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1. 회사의 채용 기준 외, 내가 개인적으로 중점을 뒀던 것 2. 면접관으로서 느낀 +/- 요소들 3. 면접관 경험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 글을 전개하기 전에 당부하고 싶은 부분은, 아래 내용들은 채용에 있어서의 사내 기준이나, 규칙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저 여러 번의 면..

15. 5번의 면접관이 되어보고 느낀 것 上

1. 대학생인 내가 면접관이 될 수 있던 이유 제목을 보고 많은 분들이 "대학생인 당신이 회사에서 면접관을 했다고?"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나는 회사에 10개월간 다니면서, 5번의 면접에 참여했고 총 3개 직무의 경력직 면접에 들어갔다. (영업, 운영, 개발) 나는 따지고 보면 신입이고, 인턴(계약직)이고, 대학생이었다. 그리고 회사도 당시 시리즈 B, 150~200명 정도 인원의 스타트업으로 그렇게 작은 규모의 회사는 아니었다. 이런 상황에도, 회사가 나에게 면접관 역할을 준 이유를 추론하면 3가지 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1) 면접자가 나와 밀접하게 일할 사람이다 2) 컬쳐핏 면접 3) 1번 시켜보니 괜찮게 하네 1) 면접자가 나와 밀접하게 일할 사람이다 해당 면접자가 나와 밀접하게 일할 ..

14. 하드웨어를 맡게된 PO - 자체 태블릿 제작기 ③ (느낀 점)

자체태블릿 제작기의 마지막 글인 이번 글은, 태블릿을 제작과정에서 배우고 느꼈던 것을 조금 더 적어보고자 한다. 1. 외부사 협업 경험 가장 직관적으로 얻었던 경험을 말하라면 외부사 협업 경험을 들고 싶다. 내가 앞으로 일을 하며 외부 기업과 협업하는 일은 자주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회사는 모든 걸 다 내재화할 수 없기에, 외부 기업과의 협업은 필연적..) 그런 차원에서 앞으로 내가 계속 하게될 일을 미리 체험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경험한 것은 하드웨어를 제작하고 운영하는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배운 것은 하드웨어에 국한되진 않았다. 같은 회사 직원과 일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외부사 협업은 여러 측면을 고려해서 일을 진행해야 했다. 사소한 소통방식부터, 서로 간의 업무 방식 이해, 문..

13. 하드웨어를 맡게된 PO - 자체 태블릿 제작기 ② (진행 업무)

지난 1편에선 자체 제작 태블릿을 만들게 된 제작 배경과 내가 맡았던 일에 대해 간략히 서술했다. 아래 3가지가 내가 맡았던 일이라고 요약했었는데, 1. 맞춤형 태블릿 펌웨어(태블릿 os) 제작 2. 관련 운영 이슈 해결&안정화 3. history 문서 제작 및 인수인계 이번 글에서는 이 일들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적어보고자 한다. 1. 맞춤형 태블릿 펌웨어(태블릿 os) 제작 1) 펌웨어 가능사항 파악&정리 태블릿 제작에 있어 내가 맡았던 역할은 태블릿에 들어갈 펌웨어(태블릿 os, 운영체제 같은 것)를 기획하고 업체에 이에 대한 개발 요청을 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한 첫 단추는 다음과 같았다. 1) 펌웨어로 제작 가능한 범위를 파악하고 2) 이를 바탕으로 펌웨어 요구사항 정의서 를 작성하는 것 (쉽..

12. 하드웨어를 맡게된 PO - 자체 태블릿 제작기 ① (제작 배경)

0. 예상치 못한 업무 회사에 들어가서 맡았던 업무 중 예상치 못했던 업무를 묻는다면 그중 하나가 태블릿 제작 업무가 아닐까 싶다. 보통의 PO, PM, 서비스 기획자라고 했을땐 앱/웹 등의 소프트웨어의 기획 업무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기에, 입사 전에 이렇게 하드웨어까지 다루게 될 것을 예상하긴 어려웠다. 내가 맡은 서비스인 테이블 오더의 특성상 하드웨어, 그중에서도 특히 태블릿과 뗄레야 뗄 수 없었다. 또 내가 PO를 맡은 시점이 서비스 운영 초기였기에, 소프트웨어적인 부분뿐 아니라 하드웨어도 시스템/운영적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적인 부분이 맞물려 돌아가면서 나에게 외부 태블릿 업체와 협업하여, 테이블 오더용 태블릿을 제작할 기회가 주어졌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내가 맡았던 주요 역할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