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핀테크 스타트업 PO가 되다

16. 5번의 면접관이 되어보고 느낀 것 下

kdb1248 2023. 12. 1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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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5번의 면접관이 되어보고 느낀 것 上

1. 대학생인 내가 면접관이 될 수 있던 이유 제목을 보고 많은 분들이 "대학생인 당신이 회사에서 면접관을 했다고?"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나는 회사에 10개월간 다니면서, 5번의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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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에선 면접관으로 경험하고 느낀 3가지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1. 회사의 채용 기준 외, 내가 개인적으로 중점을 뒀던 것
2. 면접관으로서 느낀 +/- 요소들
3. 면접관 경험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

 

글을 전개하기 전에 당부하고 싶은 부분은, 아래 내용들은 채용에 있어서의 사내 기준이나, 규칙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저 여러 번의 면접을 거치며 나 자신이 개인적으로 느끼고 생각했던 사항에 불과하니, 이 점 참고해줬으면 한다.

 

1. 회사의 채용 기준 외, 내가 개인적으로 중점을 뒀던 것

뻔하게 느껴질수도 있겠지만, 나는 회사의 "좋은 부분"이 아닌 "힘든 부분"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인지를 보고 싶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힘듦까지 견딜 수 있는 사람인지 검증하고자 했다.

 

회사일을 하면서 좋고 재밌는 일만 있으면 좋겠지만, 어느 회사/어느 직무든 힘든 [요소/상황/시기]는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게 회사/직무마다 종류나 유형이 다를 뿐) 그렇다 보니 이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을 뽑으려면, 회사의 "좋은 부분" 보다는 "힘든 부분"도 잘 견디고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회사를 전체 직원분들이 주로 힘들어하는 요소를 생각했다. 그리고, 좀 더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면접자 분과 같은 직무의 직원분들이 회사에서 힘들어하는 요소는 무엇인지 생각했다. 그런 뒤, 그런 종류의 "힘듦"을

[1. 면접자가 경험해 본 적이 있는지 2. 그리고 면접자는 그 상황에서 어떻게 이겨냈는지]를 물어봤다. 

 

면접자 분들 중에는 우리 회사 직원분들이 겪는 힘듦과 유사한 경험을 해보신 분도 있었다. 반면에 그런 쪽 경험은 해본 적이 없는 분도 계셨다. 여기서 중요했던 건 유사한 경험의 유무보단, "정말 막막하고 힘든 상황 속에서의 그분의 태도",

"그 상황들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어떻게든 이겨내거나, 혹은 상황을 잘 흘릴 수 있는 사람인지"가 중요했던 것 같다. 실제로 이런 부분들은 면접자의 답변으로 드러났던 것 같다.  

 

2. 면접관으로서 느낀 + 요소들

1) 회사를 넘어 산업과 시장에 대한 관심

단순히 회사의 특정 서비스나, 회사 자체를 넘어 회사가 하고 있는 산업/시장에 대한 관심까지 있고 이해도가 있는 분은 + 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아마 대부분의 면접들이 그렇겠지만, 면접을 어느 정도 진행하다 보면 면접자께 "역으로 회사에 질문하고 싶으신 게 있으세요?" 라고 물어보는 시간이 있다. 이때 대개 면접자 분들은 단순하고 전형적인 질문들을 많이 하신다. (면접자는 회사의 내부인이 아니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때 굉장히 깊이 있는 질문을 하시는 분들, 그리고 질문을 넘어 본인의 생각들을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회사가 몸담고 있는 산업/시장에 대한 이해와 관심, 더 나아가 회사의 사업에 대한 여러 생각들이 있는 분이 있다. 이런 분들은 회사가 그리고 있는 큰 그림에 대한 본인 생각과 더불어, 현재 회사가 사내에서 고민하고 있는 지점들을 어떻게 아셨는지는 몰라도 면접관에게 질문하시기도 한다. 대개 이런 질문들은 회사 내에서도 현재 고민 중인 부분이라, 답변을 하는 면접관 입장에서도 약간은 식은땀을 흘리긴 한다...ㅎㅎ("저도... 아직은 해답을 모르겠어요..ㅠ" 이런 느낌)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아 이분은 이 회사/산업에 대한 관심도나 이해도의 깊이 자체가 좀 다르시구나"를 느끼게 되고, 자연스럽게 그분의 능력적인 차원에서나 혹은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의 차원에서 좀 더 +가 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건 확실하진 않지만, 면접관들이 진땀을 빼는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면접관들도 면접 자체에 대해 더 몰입하고 집중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일방적으로 질문만 하다가, 질문을 당하니까 긴장을 하게 되서 그런지는 몰라도..ㅎㅎ)

 

이런 상황들을 보면서, 나를 회사에 어필하고 면접관들을 나에게 더 집중하게 하는 차원에서 깊이 있는 질문들을 던지는 것이 확실히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2) 본인의 일, 커리어에 대한 욕심이 있는 분

본인의 일, 커리어에 대한 확실히 욕심이 있는 분이 있다. 그리고 그런 분들은 보통 면접 때 드러난다.

이력서 상으로 비슷한 연차/환경의 사람이더라도, 어떤 분들은 회사에서 주어진 것만 하시는 분들이 있고 어떤 분은 주어진 상황 속에서도 뭔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고 해내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

 

대개 그런 분들은 일적으로나 커리어적으로나 욕심이 있는 분들이 많았다. 본인의 경험과 일에서의 고민의 깊이가 조금 다르달까? 확실히 그 경험과 그 사건들이 본인에게 체화가 된 느낌이었다. (완전히 본인 꺼라는 느낌)

 

이전에는 각 회사의 채용공고에서 봤던 요건들 중 "본인의 일, 커리어에 대한 욕심이 있는 분", "일에 대한 열정 있는 분" 이란 워딩들이 조금은 모호하게 느껴지고 막 와닿지 않았었다. 하지만 실제로 면접을 해보니, 실제로 이러한 요소들이 면접에서 드러나는구나. 그리고 회사나 면접관 입장에서 당연히 그런 분들을 더 뽑고 싶을 수밖에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3) 업무 외에서의 모습 (feat. 반전매력)

이전 면접들을 통해 업무, 직무 적합성 측면에서 어느 정도 검증이 됐다는 전제하에, 업무 외에서의 모습도 면접자의 매력도를 높여주는 요소 중에 하나라고 느꼈다. 약간은 "반전 매력" 같은 느낌이랄까?

 

면접과정에서 질문과 답변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면접자의 개인적인 삶(ex. 취미)이나, 업무 외의 모습들에 대해 들을 기회가 생긴다. 그러한 개인적인 부분들은 "면접과는 큰 상관이 없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이런 부분들이 면접자의 "인간적인 매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실제로 면접자 분들과 이야기를 하며, "아 이분은 쉴 때 이렇게 쉬시네. 평소에 업무 외적으론 이런 사람이구나"를 들을 기회가 몇 번 있었다. 이렇게 이야기를 들으면서 "업무 얘기로 면접할 때는 몰랐는데 되게 반전이시다", "그냥 사람 자체가 매력적이다",  "일에서도 일 외적으로도 일관성 있게 확고하시네" 등의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던 것 같다. 

 

면접이라는 것도 결국 [사람 대 사람]이 하는 작업이다. 그렇다 보니, 이러한 "인간적인 매력"이라는 요소도 때로는 면접에 있어 +가 되기도 한다고 생각한다. 업무에 대한 질문답변은 조금 더 딱딱한 관계에서 면접자에 대해 알아간다면, 이런 유형의 질문 답변을 통해 좀 더 부드럽게, 깊게 면접자에 대해 알 수 있게 된달까? 또한 결국은 "같이" 일할 사람을 뽑는 과정이기에, 업무 능력외에 이러한 "인간적인 요소"들도 꽤나 중요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물론 위에서도 말했지만, 면접자의 업무 외에서의 모습은 다른 요소들(ex. 직무적합성, 회사와의 fit) 등이 이미 만족된 후 일종의 가산점 같은 것이다. 인간으로서만 매력이 있고, 일적으로 아니면 당연히 안될 테니까.

 

2. 면접관으로서 느낀 - 요소들

1)  본인이 하고 싶은 게 너무 확실해도, 오히려 안 좋을 수 있다

제목 그 자체다. 너무 하고 싶은게 확실해도, 오히려 안 좋을 수도 있다.

그게 회사가 앞으로 하려는 주요 사업과 결이 안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회사에 들어오면 "~~를 해보고 싶어요. 저는 ~~ 쪽에서 이러이러한 경험도 있습니다"라고 면접 때 여러 번 말씀하셨던 분이 계셨다. 당시 해당 "~~ 부분"은 회사도 고려를 안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내 우선순위 사정상 단기적으로는 진행이 어려운 사업이었다. 만약 그 외에도 면접자 분이 관심있거나 역량이 있어보이는 다른 부분이 있다면 큰 상관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해당 부분을 너무 강조하시다 보니,  [회사-면접자] 간에 해당 "~~부분" 외에는 서로 간에 그려지는 그림이 없다고 다른 면접관 분들이 말씀하신게 생각난다.

 

회사의 사업과 연관된 부분에 대한 관심/경험은 + 요인이겠지만, 때로는 그게 너무 확실해도 오히려 - 일수도 있다는 걸 느꼈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

 

3. 면접관 경험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

1) 회사/서비스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하는 과정

여러 번의 면접에 참여하면서 내가 직접 면접자들의 회사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할 기회가 있었다. 때로는 함께 면접관으로 참여한 대표님의 이야기를 바로 옆에서 듣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와 서비스에 대해 더 깊은 이해와 고민을 할 수 있었다.

 

보통 일을 계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 회사의 목표와 방향이 무엇인지, 어떤 전략을 가지고 가고 있는지, 우리만의 차별점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 잊어버린 채 그저 일에 매몰될 때가 있다. 그럴 때 한번 씩 면접에 참여하면 리프레시가 되는 것 같다. 

 

회사의 외부인인 면접자의 입장에서 하는 질문들은 대개 가장 "본질적이고 기본적인"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막상 그 질문을 듣고 대답을 하려고 하면 "어떻게 대답하는 게 맞을까?" 고민을 하게 되는 나를 발견하게 됐었다.

면접자의 질문에 대해 "함께 면접관으로 참여한 대표님의 생각과 답변들"을 들으면서, 때로는 "내가 직접 면접자 분들의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해드리려" 고민하는 과정에서 일에 매몰되느라 잊고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회사와 서비스의 방향과 목적, 본질에 대해 더 많은 이해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2) 경력직은 유관 경험 여부가 정말 중요

여러번의 면접을 거치면서 경력직은 유관 경험 여부가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다. 소위 말하는 "경력직은 그 사람의 경험을 사는 거다"라는 말이 정말로 통하는 거구 나를 느꼈다. 아무리 좋은 역량을 가지고 있더라도, 회사에서 지금 당장 원하는 특정 역량/경험이 없으면 채용되지 못하는 순간들을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적인 특정 경험이 없는데도 보란 듯이 붙는 분들도 존재했다. 대개 그런 분들은 면접을 통해 면접관을 설득시키고 마는 분들이었다. 그분이 했던 또 다른 유사 경험을 통해서, 혹은 평소의 열정적인 태도로 인해서. 안 해본 일이지만, 그 일들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느껴지는 분들.. 

 

이런 분들을 직접 보면서 내가 앞으로 어떻게 경험을 쌓고, 일해나가야 될지, 어떤 태도를 가지고 나가야 될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 

3) 상황 속에서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시는 분들

여러 번의 면접을 보며 같은 직무/경력이라도 그 기간동안 할 수 있는 업무의 깊이는 개개인마다 다양하다고 느꼈다. 서로 간의 비슷한 상황이지만, 다른 퍼포먼스가 나는 분들이 있었다. 그리고 본인 성장에 대해 열정이 있고, 지속적으로 도전을 하는 분들은 확실히 이력서에서도 면접에서도 느껴졌다. 

 

이런 게 확실히 느껴진다는 걸 알게 되면서, 나도 내 소중한 시간들을 최대한 잘 활용하는 커리어를 쌓아나갈 수 있도록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4. 마치며..

솔직히 당시에는 일만으로도 바쁜데 중간중간 면접 때문에 시간이 뺏기는 게 싫기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면접자 분들을 통해, 그리고 면접 과정을 통해 오히려 내가 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단순히 면접 skill 적인 차원이 아니라 "내가 앞으로 어떻게 커리어를 쌓아나가야 할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일을 해나가야 할지"에 대한 많은 고민들을 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일을 계속해나가다 보면, 면접을 볼 기회는 정말 많을 거다. 그때마다 이번 경험을 생각하면서 "면접을 나 자신의 성장 기회"로도 잘 활용해야겠다.

 

나에게 이런 고민들과 생각들을 할 수 있게 기회를 만들어주신 면접자 분들, 그리고 회사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이번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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