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학생인 내가 면접관이 될 수 있던 이유
제목을 보고 많은 분들이 "대학생인 당신이 회사에서 면접관을 했다고?"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나는 회사에 10개월간 다니면서, 5번의 면접에 참여했고 총 3개 직무의 경력직 면접에 들어갔다. (영업, 운영, 개발)
나는 따지고 보면 신입이고, 인턴(계약직)이고, 대학생이었다. 그리고 회사도 당시 시리즈 B, 150~200명 정도 인원의 스타트업으로 그렇게 작은 규모의 회사는 아니었다.
이런 상황에도, 회사가 나에게 면접관 역할을 준 이유를 추론하면 3가지 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1) 면접자가 나와 밀접하게 일할 사람이다
2) 컬쳐핏 면접
3) 1번 시켜보니 괜찮게 하네
1) 면접자가 나와 밀접하게 일할 사람이다
해당 면접자가 나와 밀접하게 일할 사람이기 때문에 면접관에 들어가지 않았나 싶다.
내가 맡았던 테이블 오더 서비스는, 특히 Product 팀 외 타 부서와 협업할 일이 정말 많았다.
특히 영업팀/운영팀과 협업할 일이 정말 많았다.
(테이블 오더 서비스 운영에선 [1. 매출 증대, 2. 운영 안정화] 이 2가지가 가장 중요했다. 따라서 직접적인 테이블 오더 영업/판매를 하는 영업팀과, 각종 운영 업무를 도와주시는 운영팀과의 협업이 중요했다.)
내가 면접관으로 참여했던 면접자 5명중 4명이 영업/운영팀이었다. 즉, 해당 면접자 입장에서 입사를 하면 가장 많은 소통/협업을 하게 될 타 부서의 인물이 "나" 였고, 회사 입장에서도 이 부분을 알고 있기에 면접에 나를 참여시킨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2) 컬쳐핏 면접
물론 직군마다 세부 면접 프로세스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당시 회사의 면접 프로세스는 대체로 [1차: 직무 면접 -> 2차: 컬처핏 면접]의 체계였다. 내가 참여한 5개의 면접은 모두 "2차: 컬처핏 면접"이었는데, 컬처핏 면접이었기에 회사입장에서 조금은 부담없이 나를 면접관으로 참여시키지 않았나 생각한다.
1차 직무 면접의 경우, 대개 면접자와 "같은 직군의 직원"들이 면접관으로 참여해 직무 적합성에대해 검증한다.
(ex. 영업팀 지원자면 영업팀 직원이 면접관으로)
2차 컬쳐핏 면접의 경우, 해당 면접자와 우리 회사의 fit이 맞을지를 검증하는 면접으로 주로 해당 면접자와 같이 일을 하게 될 ["타 부서"의 직원들+ 인사팀 직원]분이 면접관으로 참여한다.
(ex. 디자이너 면접이면 앞으로 일하며 협업하게 될 PO(기획자)나 개발자가 참여한다던가)
면접 내용도 1차에서 이미 파악한 직무 적합성보다는 회사와의 fit이 맞을지에 대해 복합적으로 검증하는 일종의 인성면접형태다. (업무 성향/가치관/회사문화에 대한 적응이 가능할지 등을 판단한다. 물론 직무 관련 내용도 면접을 진행하다 보면 자연스레 질문하게 되기도 한다)
=> 회사입장에선 그래도 나를 "빠른 시간 내에 회사 문화에 잘 적응한 사람. 회사와 fit이 잘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에, 지원자가 회사와 서로 잘 맞을지를 검증하는 컬쳐핏 면접에 나를 면접관으로 넣어도 괜찮겠다고 판단하지 않았나 싶다.
3) 1번 시켜보니 괜찮게 하네
1번째 면접에 들어갔을때가 생각난다. [나(PO)+인사팀 직원+CEO ] 이렇게 3명이 면접을 들어갔다. 아마 그 1번째 면접을 괜찮게 하는 모습을 보고, 인사팀 직원분이 나를 계속 면접에 넣은게 아닐까 생각한다.
대개 컬쳐핏 면접은 인사팀 직원분이 진행자를 맡아 리드한다. 또 나의 1번째 면접의 경우, 대표님도 면접에 들어갔기에 당연히 그 2분이 면접을 리드하게 된다.
그런데 면접당시, 면접자 분이 회사에 관한 질문을 우리에게 역으로 몇 번 하는 시간이 있었다. 이런 상황이 있을때, 대표님이 같이 참여한 면접의 경우 보통은 대표님이 알아서 답변을 하시니 나머지 인원은 따로 답변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근데, 왜 그랬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나도 내 생각을 얘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면접자 분이 회사에 관한 질문을 하실때마다, 대표님의 답변 이후에 내 의견을 조금씩 추가로 덧붙였다. 아마 내가 알고 있는 한에서의 지식/경험을 바탕으로 조금이라도 해당 질문을 더 성심껏 답변해드리고 싶었던 것 같다. (조금이라도 회사에 대해 더 알아가실 수 있도록)
또 나름대로 그분의 이력서를 보고 하고 싶었던 질문들, 면접과정에서 그분의 답변을 들으며 검증하고 싶었던 부분들에 대해, 면접과정에서 중간중간 잘 끼어들어서 적극적으로 질문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결국엔 나랑 같이 일할 사람이니까, 최대한 면접자 분을 파악하고 검증하고 싶었다.)
그렇게 1번째 면접을 마친 후, 같이 참여했던 인사팀 직원분이 "면접관 잘하시던데요? 또 하셔야겠어요~" 말을 하셨던 게 생각이 난다. 대표님과 함께 면접에 들어가고, 1번째 면접에 참여하는 것이라 주눅 들고 움츠러들 수 있는 환경일 수 도 있었다. 그럼에도 최대한 신경 쓰지 않고 주도적으로 면접을 진행했던 것을 회사, 인사팀에선 좋게 봐준 게 아닐까 싶다. 아마 이때 1번 면접관을 시켜봤는데, 괜찮게 했기에 그 뒤에도 면접 기회가 생겼을 때 자주 불러주셨던 게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 上편 에선, 신입/대학생/인턴(계약직) 인 "내가 면접관이 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었을지에 대해 적어보았다.
다음 下편 에선, 이렇게 5번의 면접관에 참여하며 느꼈던 것에 대해 적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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