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네? 카드 단말기를 직접 연결해보라고요?"
페이히어 첫 입사날 가장 인상 깊던 것
누군가가 페이히어라는 회사에 처음 입사했던 22년 11월 가장 인상 깊었던 게 뭐냐?라고 묻는 다면 무조건 말할 수 있는 게 있다.
바로바로
결제 하드웨어
보통의 사무실은 컴퓨터와 책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페이히어의 사무실엔 컴퓨터와 책상 외에도 각종 태블릿과(모바일 pos 및 각종 태블릿 기반 앱을 제공하기 때문), 키오스크, pos, 각종 카드단말기, 주방용 프린터 등 처음 보거나, 식당에서 본 적은 있어도 유의 깊게 봐본 적은 없던 여러 기계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페이히어는 pos를 기반으로 오프라인 매장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공급하는 회사이기에, 어찌보면 이게 회사입장에선 당연한 풍경이었다.
더 신기했던 건 모든 직원분들 자리에 최소 태블릿과 신용카드조회기(카드단말기)가 1개씩은 있었고, 많이 있는 분들은 자리 옆에 아예 별도의 트레이에 쌓아두시는 분들도 있었다는 것.
이런 사무실 분위기와 책상 자체가 신기하면서도 꽤나 위압감이 있었고, 특히 결제 단말기 특유의 효과음이 있는데(결제가 완료될 때나 카드 삽입시 "삑" 하고 나는 소리) 들로 가득 찬 것을 보며.. 오... 여기 정말 쉽지 않겠는걸? 이란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장비들은 역시나 나에게도 주어지게 된다..ㅎㅎ
"네? 카드 단말기를 직접 연결해보라고요?" - 낯선 하드웨어들과의 만남
입사 후 약 1주간은 온보딩 과정이었다. 보통의 it 기획자의 경우, 새로운 회사에 들어갈 시 그 회사의 앱/웹들을 써보면서 서비스를 이해하는 식으로 온보딩과정을 진행한다.
그런데 이곳은 오프라인 시장, 특히 식당&카페의 주문/결제를 도와주는 앱들을 만드는 곳이기에, 앱/웹 서비스를 이용해보기 위해선 단순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까지도 이용 경험의 일부일 수밖에 없었다. (카드단말기, 주방용 프린터 등)
어찌 보면 이 과정이 입사 초반의 나에게 가장 낯설고 어려웠던 지점이 아닐까 싶다.
PM/PO를 꿈꾸면서, 앱이나 웹을 만들어보고 공부해 본 적은 있어도 이런 일종의 "하드웨어"는 기계치인 나에게 굉장히 낯설고 어려운 존재였었다.
거기에 더해 단순히 이런 하드웨어가 있네? 정도의 단순 적응이 아닌, 직접 연결해 보고, 갖가지 설정들을 조작해 보고, 또 여러 하드웨어 모델마다 다른 지점들을 파악해야 했다.
결국 회사 서비스의 모든 기능들은 이런 주변 장비들과 연결이 되어있고,
(ex. 앱에서 결제 버튼을 누르면, 연동되어있는 결제 단말기가 작동. 앱에서 주문을 넣으면, 연결된 주방용 프린터에서 주문서가 출력)
서비스 기능에 대해 가장 잘 파악하고, 이해해야하는 직무가 PO이기 때문에 초반 헤매면서 장비들과 익숙해졌던 과정이 가장 어려웠으면서도 기억에 남는 부분인 것 같다.
이 회사의 po는 서비스 특성상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양쪽에 대해 모두 다 잘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더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던 것 같다.
그래도 그 과정에서 느낀 것은!
그래도 그 과정에서 배우고 느낀게 참 많았는데, 크게 2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1. 사장님 마음의 이해
2. 결제 관련 각종 배경지식 습득
1. 사장님 마음의 이해
실제로, 페이히어 고객센터에 들어오는 문의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소프트웨어 보다도 장비 관련된 문의가 많았다. 어떻게 연결하는지부터, 뭐가 안 된다 등의 오류 문의, 그리고 이 많은 장비 중 뭘 사는 게 나한테 적합하냐 까지 정말 다양하고 많은 문의들이 고객센터로 들어오고 있었다.
실제로 단말기를 이용해보니 아무리 가이드가 있더라도, 혼자 진행하기 쉽지 않은 부분들이 있었다.
예를 들면,
- 1) 가이드 대로 진행하기 전에 선행되어야 하는 여러 조건들
(ex. 가맹점 등록, 페이히어 셀러 계정 생성 및 가맹점 전환, 사업자 등록번호, VAN 사 결정) - 2) 연결 시 고려해야 하는 여러 하드웨어적 조건
(ex. 랜선, 여러 종류의 케이블, 기기마다 연동가능한 플랫폼 종류가 다름(모바일, pc)
나름 젊은 사람 축에 속하는 나도 이게 쉽지 않은데, 확실히 연령대가 있는 사장님들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해당 사장님들은 특히 기존의 밴대리점에서 대신 설치해 주는 것에 익숙하므로)
직접 연결해보니, 사장님이 장비 관련해서 굉장히 어려워하시고, 관련 여러 문의들을 고객센터에 보내는 것.
또 장비 오류가 있을 때 굉장히 강성으로 고객센터에 voice가 인입되는 것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자연스럽게 어렵더라도 이런 연결을 직접 해보라고 말씀 주셨던 사수 PO 분, CPO 님의 의도를 이해했던 순간이기도 했다.
2. 결제 관련 각종 배경지식 습득
실제로 단말기 연결을 하기위해, 세팅되어야 하는 부분들이 많았다.
그 과정에서 결제 관련한 각종 배경지식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었다.
- VAN사, tid(cat id) 와 device cat id, 카드 가맹 등록, van 사 사이트를 통한 매출 조회, 밴대리점 구조, 카드 승인 과정 등
우당탕탕 연결해보고, 결제해 보고 환불해보고 하면서 막연하게 느껴졌던 오프라인 결제 관련 배경지식 들에 대해 조금은 익숙해지는 배경이었던 것 같다. 실제로 오프라인 결제 쪽의 경우, 온라인 결제에 비해서도 시중에 자료가 많이 있는 편이 아니고 더 복잡스러운 부분들이 있어서 이렇게 직접 체험을 통해서 습득하는 과정이 중요했던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이런 결제 관련 지식들에 대해 공유하는 글도 한번 적어보고 싶다 ㅎㅎ)
=> 그래도 여기서 구르며 배웠기에 추후 장비 쪽을 아예 모르는 기획자는 아니어서, 추후 갖가지 이슈대응에 도움이 되었다.
=> 자연스럽게 회사에서 받은 첫 업무인 "채널톡 태그 개편 작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이 지식과 경험들이 큰 도움을 주었다는 점에서, 꽤나 의미 있던 온보딩으로 기억된다.
다음 글에서는 방금 간략하게 언급했다 시피 첫 업무였던 "채널톡 태그 개편 작업"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회사 cx(cs) 시스템의 효율화 및 더 나은 유저보이스 수합체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작업으로 "po팀, cx 팀, 사용자"라는 여러 이해관계자들을 고려한 기획을 해봤던 경험이었다.
제대로 된 업무 이야기의 시작인 다음글! 기대해 주시길 바랍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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