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핀테크 스타트업 PO가 되다

01. 2번째 회사로 더 작은 스타트업을 선택한 이유

kdb1248 2023. 9. 4. 18:26

이전 글은 링크 참고(https://doobeom-coding.tistory.com/40)

 

[대학생! 핀테크 스타트업 PO가 되다] 00. Prologue - 연재 배경

연재 배경 22년 8~10월 첫 번째 인턴(번개장터 플랫폼 전략기획) 후, 바로 11월에 2번째 인턴(페이히어 PO(인턴))의 기회가 생겼었다. 22년 11월부터, 23년 8월 말까지 거의 10개월간 일상의 대부분을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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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2년 9월

번개장터 전략기획 인턴 3개월(22년 8월~10월)이 끝나기 직전, 우연한 기회로 페이히어라는 기업에게 채용 제안 메일을 받게 된다.

당시 받았던 채용 제안 메일 일부(꽤나 받고 들떴던 것으로 생각난다..ㅎㅎ)

 

22년 5월 IT 벤처 연합동아리 SOPT의 운영진(기획파트장)을 하면서, 페이히어에게 해커톤 후원금을 요청한 건이 있었는데 해당 미팅에서 짧게 페이히어의 CEO님과 대화할 일이 있었다. 해당 미팅에서 워낙 열정적으로 질문하고, PO 쪽에 관심 있다고 했던 내가 기억에 남았는지 인사팀을 통해 몇 달 뒤에 주니어 PO 공고가 올라갔는데 지원을 한번 해보겠냐 라는 연락을 받게 됐다. (그때 거의 20분 동안 CEO 님을 붙잡고 있었고, 끝나고 문자도 보냈었지 아마...ㅎㅎ)

당시 보냈었던 문자

 

처음엔 내가 졸업을 한 줄 알고 정규직 포지션을 제안하셨었는데 내가 학기가 3학기가 남아 있었고,  

졸업에 지장가지 않으면서 최대한 당길 수 있는 기간이 10개월(22.11~23.08)이었다. 

학기가 남은 만큼 정직원은 아니고 인턴신분으로라도 같이 일해보는 조건으로 지원해 보겠냐고 물어보셨었다. 

 

그 당시 나는, 번개장터에서 일을 하면서 뛰어난 상사 분들에게 일을 배우는 것에 대해선 너무나 만족하고 있었지만 서포트 적인 업무들과 단기 업무만을(ex. 리서치, 단순 작업) 하는데에 약간의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단기 인턴에겐 당연한 일이었다)

 

또 원래 첫 인턴에 지원할 때부터 회사에서 가장 해보고 싶었던 것은 PM/PO 업무였기에 그쪽일을 못해보고 전략기획 인턴으로 타협을 본 데에 대한 약간의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었다. 

 

그런 마음이 가장 크게 들고 있었던 시기에 해당 메일을 받게 되었고, 지원여부를 떠나서 회사로부터 채용 제안 메일을 받았다는 것 자체에 꽤나 설렘을 느꼈던 것 같다.  

 

 

2번째 회사로 페이히어를 선택한 이유?

주변에서는 번개장터라는 나름 큰 규모의 인지도 있는 스타트업(시리즈 D, 직원수 250~300명)에서 전략기획 인턴을 했으니, 이제는 그 이력을 살려 대기업 인턴이나, 경영 컨설팅 펌 RA를 한번 해보는 게 어떻겠냐 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이름값도 좀 챙겨라 + 큰 규모의 기업에서 체계적으로 돌아가는 것도 경험 필요) 

실제로 번개장터 내에 다른 팀이지만 비슷한 전략/사업기획 쪽 인턴을 했던 친구는 번개장터 인턴이 끝나고 BCG RA를 하기도 했다. 

 

혹은 공고가 나오는 것을 기다렸다가, 큰 it 스타트업에서 pm/po 인턴을 도전해 보는 등의 것을 해보라는 사람도 있었다.

 

솔직히 둘 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한번 risk를 감내하고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던 거 같다. 

1. 핀테크를 도전해보고 싶었고,
2. 보다 많은 권한을 갖고, 주도적으로 PM/PO 일을 경험해보고 싶었다. 
3. 한번 굴러 보고 싶었다(이 말을 인사팀 분에게 페이히어 합격하고 했었는데..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

 

1. 핀테크에 대한 도전

1) 본전공이 경제학과고 나름 경제를 좋아했기에, 핀테크라면 그래도 전공을 조금이나마 살리는 길이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던 것 같다.

2) 그리고, 번개장터라는 플랫폼 b2c 기업에 있어보면서 플랫폼 기업이 돈을 버는 게 정말 쉽지 않구나..! 를 느꼈었고, 

그래서 더 돈의 흐름에 있는 핀테크라면 조금 더 "돈을 버는 차원에 있어선 더 나은 산업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 실제로 b2c 플랫폼의 경우, 결국에 수수료 bm이 대부분인데 조금의 수수료만 올려도, 혹은 약간의 제재라고 느낄 만한 것들만 실행을 해도 유저의 큰 반발이 있는 것을 번개장터에서 봤었다.

- 내가 근무했을 때 번개장터의 프로상점 서비스가 막 출시했었다. 전문 판매자에게 추가 수수료를 받는 bm이었고, 그 프로상점 관련 초기 voc들을 모니터링 하고 관리자 분들께 요약/공유 일부 개선제안을 하는 업무를 맡았었다. 그렇다 보니 플랫폼 기업의 어려움 들에 대해 확 와닿을 수 있었던 것 같다.

- 정말 압도적으로 시장파이를 키우지 않는한 플랫폼 기업이 돈벌기가 쉽지않다고 느꼈고, 그리고 플랫폼 특성상 수수료에 대한 유저의 가격 민감도가 정말 크다 라는 것을 느꼈던 계기였다. (타 수수료에 비해 플랫폼 수수료는 기업이 한것도 없는데 공짜로 가로채간다는 인식이 더 큰 것 같이 느껴졌다.)

번개장터 프로상점관련 여러 부정 voc들. 이런 voc들을 수집하는 업무들을 맡았다 보니, 더 플랫폼 기업의 수익화 어려움에 대해 느꼈었다.

 

2. 보다 많은 권한을 갖고, 주도적으로 PM/PO 일을 경험

1) 권한을 좀 더 갖고 단순 support 업무 뿐 아니라 주도적인 일들을 해보고 싶었다.

- 마음속에는 단순 support 업무 이상으로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에선 조직구조상 체험형 인턴에게 그런 업무를 맡기기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번개장터의 일도 의미가 있었지만, 단순업무 외에 좀 더 실질적인 업무를 경험해보고 싶었다.

- 큰 규모의 기업에서의 인턴, 컨설팅 ra등은 언제든 하려면 도전해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이 페이히어 기회는 이 때/ 이시기가 아니면 못해볼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회사의 규모 및 성장 속도/ 나의 대학교 재학 등(3학기 남았음)을 고려했을 때 그 지금 아니면 해보기 힘든 기회라 생각했다. ) 

 

2) PM/PO 일을 경험해보고 싶었다. 

- 물론 전략기획/사업기획/리서치도 재미는 있었지만, 어쨌든 나는 첫 인턴을 하기전 PM/PO로 직무를 꿈꾸고 있었다. PM/PO 일에 대해 1번은 도전을 해본다음에 포기를 하더래도 포기하고 싶었다. 

- 단순 side project로 PM/PO 일을 하는 것과, 회사에서의 PM/PO는 확실히 다를 것이기에 적어도 회사에서 1번은 해당 직무를 경험해보고 내 앞으로의 커리어를 결정하고 싶었다.

 

3) 그래서 서류합격한 오늘의집 인턴도 깔끔히 포기했다.

- 페이히어 합격발표가 나기전, 보험용으로 오늘의집 유저리서치 인턴 서류를 썼었다.

- 번개장터에서의 업무와 일정부분 겹치는 게 많았기 때문에 쉽게 서류준비가 가능했고, 서류 합격까지 무난하게 됐다. 

- 이름값은 더 있는 곳이긴 하지만 번개장터 때와 비슷한 업무를 한번더 하는 것보다 PO 업무를 주도적으로 해보고 싶었고 오늘의집 면접참여를 포기하고, 페이히어 지원을 선택한다.

준비했던 오늘의집 포트폴리오와, 서류합격 문자

 

 

3. 한번 굴러보고 싶었다

1) 첫 인턴이 너무 워라밸이 좋았다.

- 이 말을 번개장터 사수분들이 들으면 "에 충분히 빡셌을텐데?" 할 수도 있겠지만(그분들이 보시기엔 꽤나 열심히 일했기에), 그전까지 동아리/학회/프로젝트 여러개를 병행하면서 대학생활 3년+ 공익 생활 2년을 보냈던 나에겐 번개장터 life는 18년도 부터 이어진 내 대학생활중 가장 황금기일 정도로 워라밸이 좋았다. 

- 빡세게 9-9, 10-10 으로 프로젝트나 동아리를 하고 주말에도 뭘했던 나에게 10-7 정시퇴근에, 재택 3번이 보장되어있고 시키는 일들을 최대한 의도에 맞게 잘 해내면 되는 번개장터의 인턴 업무는 워라밸이 굉장히 좋았던 것 같다. 

- 한편으로 첫 인턴을 할때(많은 사회초년생들이 그렇겠지만) 스타트업이고, 빡세게 구르면서 성장하고 싶다..! 라는 생각을 가졌던 나에겐 한편으론 덜 충족되는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2) 한번 찐 스타트업을 경험해보고 싶었다.

- 그렇다 보니 조금 더 내가 생각하는 찐 스타트업을 경험해보면서 구르고 싶었던 것 같다.

- 완전 초기 스타트업의 경우, 주변 친구들을 봤기도 하고, 나도 초기 창업팀과 프로젝트 사이의 것들을 많이 해봐서 알기에 너무 대학교 동아리/ 프로젝트의 느낌이 강할 것을 알았다. 

- 그런면에서 시리즈 A 투자(150억) + 100명을 약간 넘는 정도의 인원을 보유한 페이히어라면 그래도 어느정도의 체계는있으면서도 초기 스타트업의 분위기가 나겠지..! 라는 생각을 가졌던 것 같다.

 

 

그렇게 페이히어에 지원 -> 합류하게 되다

 위와 같은 나름의 이유로 패기롭게 페이히어에 지원해 1)서류 2) 과제 3) 면접 까지 거쳐서 (거의 정규직 면접... ) 합격하게 되고, 10개월의 근무를 시작하게 된다. 

페이히어 합격 메일

 

지금 돌아봐도 정말 많은 것들을 경험했고 많은 일들이 있던 10개월이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몇개의 글에선 페이히어 10개월이 끝난 PO로서 일하며 가장 크게 느낀 것들을 소재로 글을 쓰려한다. (큼직한 가치관 적인 내용일수도, 특정 사건과 관련된 것일수도) 

 

물론 고작 10개월 일했고, 주니어의 시각이지만.. 또 주니어의 시각은 그 나름대로 가치가 있는 것이니까 ㅎㅎ 

누군가에겐 앞으로의 내용들이 도움이 되면 좋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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